[우리집] 집에서 열린 작은 전시회. 우리 집이 고창 필수 코스. 프랑스자수.퀼트.미술.공방.




 5/25~5/31.

 고창 본가에 작은 전시회가 열렸다. 그간 어머니 본인께서 하나 둘 만들었던 작품들이 사람들 앞에 선보여졌다. 공방 및 교습소에서 함께 하시는 어머님 지인 분들의 작품들도 함께 자리해 전시회의 질과 다양함이 배가 되었다. 그리 큰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다들 어디서 이렇게 소식을 접하고 찾아 오시는지, 전시회 기간 내내 가족들과 함께 하는 지인 분은 조금도 쉴 틈이 없었다고. 일정이 끝났지만 그 주 주말까지 손님의 행렬은 끝이 없었다. 운이 좋았던 것은 전시회 기간 내내 날씨가 좋았던 것.


 집으로 들어가는 골목 어귀에 들어서자마자 집을 둘러싸고 있는 색색의 꽃들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그렇게나 꽃을 좋아하시는 부모님 두 분이 열심히 꽃을 가꾼 흔적이었다.  


외부







 꽃다발을 들고 집에 들어서자 이미 한 무리의 손님들을 맞이하고 계시는 어머니가 보였다. 어머님 지인분들 무리였는데, 곧잘 아들 얘기를 하셨던 모양인지 다들 나를 알아 봐주셨다. 집 안과 밖 곳곳에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프랑스 자수 작품부터, 조형물, 그림, 퀼트 작품 등 다양한 작품들 전부 어머니의 손에서 나온 것들이었다. 집에 들어 서기 전에 밖에 전시 된 작품들부터 찬찬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편의상 집을 시계 방향으로 돌아보았다.








 크기부터 해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자수가 들어간 담요들이었다. 꽃들 자수가 가득 담긴 담요는 상당히 따뜻해 보였다. 덮고 있으면 꽃 향이 날지도 모른다는 보통의 상업성 블로그 후기스러운 멘트를 적고 싶지만 도저히 그러지 못하겠고, 확실히 따뜻해 보였다. 고풍스러운 나무 격자에 맞춰 수 놓은 작품들도 눈에 띄었다. 옛 문고리를 달아 엔틱한 감성 센스 올라간드아.








 곳곳에 배치된 작은 작품들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자수가 들어간 쿠션, 옛 주방 도구들을 이용해 새로 태어난 작품들부터 동전 지갑, 탁자 커버까지. 내가 만든 작품이 아니다 보니 좀 더 자세히 설명 할 수 는 없지만 작은 곳 하나하나까지 어머니의 정성이 안 들어간 부분이 없다. 







 건물을 끼고 빙글 돌아 뒷쪽 테라스로 향했다. 웰컴 쿠키들과 과일들이 배치되어 있고 그곳에도 역시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가운데 놓인 테이블엔 이미 다수의 사람들이 쉬멍 담소하멍 했던 장소라고. 방명록에 아들의 흔적도 하나 남겨두고 좀 더 걸어보았다.





 테라스 한 켠에는 70년 된 이 집의 탄생 과정이 담긴 사진이 울퉁불퉁한 사다리에 진열되어 있었다. 확실히 용됐다 용됐어. 집의 뼈대만 남기고 대부분을 리모델링 한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옛 쓰레받기와 채에 자수 작품이 더해져 새로이 태어난 작품들도 눈에 띄었다. 채의 옆면에는 직접 그리신 꽃들은 검은 바다에 그물에 걸린 별 무더기 같았다.






 많은 작품들이 집 주변에 다채롭게 피어난 꽃들과 얼키설키 조화를 이루었다. 부모님 두 분이 손수 하나하나 쌓아올린 기왓장 담벼락과 여러 종류의 꽃들이 톡톡히 재 역할을 해 주는 것 같았다. 채 담지 못한 여러 작품들이 더 있지만 집 내부에도 볼 것들이 지금의 몇 배 이기에 서둘러 집 안으로 들어가 보기로. 지난 포스팅의 소개로 아시다시피 우리 집은 사실 내부가 진국 이거든. 



내부






 먼저 리빙 공간에 들어섰다. 집 안에도 곳곳에 부모님의 노력이 숨어 있다. 엔틱한 아이템들을 좋아하는 어머니는 본인이 직접 만드신 것 외에도 다양한 아이템들을 모아 오셨다. 사용 기간 100년을 바라보지만 아직도 깔끔한 음질을 자랑하는 라디오부터 해서 7080 배경의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전기밥솥, 반합과 부지깽이 그리고 자재함과 가구 등등. 다양한 물건들이 울퉁불퉁 하면서도 조화롭게 섞여있다. 옛 도구들을 절대 버리지 않으시고 본인의 실력으로 재탄생 시키는 것을 보고 있으면 매일 아침 눈 비비기도 전에 볼기짝 때리며 나를 깨우시던 어머니가 맞나 싶기도 하다.







 누군가에게 본래의 숙명대로 사용되었을 아이들이었다. 흐르고 흘러 어머니 품에 들어온 아이들은 옷을 입고 색이 입혀져 이제는 여러 사람들에게 다른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너무 많아 사진에 다 담기도 힘들다. 그리고 워낙 사진을 잘 못 찍는다ㅠ 








 안채 쪽에도 거실 못지 않게 다양한 작품들이 위치해있다. 이 정도 되면 이게 생활 용품인지 작품인지도 헷갈린다. 실제로 부모님 두 분이 거주하고 계시는 집이다 보니 그 차이를 일부러 둘 필요는 없겠다. 매 시마다 댕댕 울리는 오래된 괘종시계는 고창 집에 찾아갈 때 마다 내 잠을 방해하는 녀석이다. 두 분은 기찻길 옆 사는 마냥 아무렇지도 않은 종소리다. 되나 채 이용한 작품은 모습과 용도가 다양하다. 어머니 손을 거치면 시계가 되기도 하고 장식장이나 액자가 되기도 한다. 나무로 된 작은 문은 화장실 문이다. 화장실 내부 또한 근사하지만 이번 포스팅엔 사진을 싣지 않았다.







 어머님이 제일 좋아하는 방인 사랑방은 황토로 되어있어 아늑한 느낌을 준다. 연밥을 이용한 작품과 미니 용품들, 직접 만드신 미니 이불 세트 등 볼거리가 참 많다. 아쉽게도 사진을 잘 찍지 못해 사진도 몇 장 없고 잘 나온 사진도 없다ㅠ 다음 기회에 사랑방은 좀 더 자세히 찍어 포스팅 해야 할 듯. 마지막 사진은 별채에 있는 어머니 작업실로 이곳 또한 여러 작품과 엔틱 가구들이 위치해 있다. 이곳도 다음 포스팅에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을 것.


 내가 만든 작품이 아니다 보니 좀 더 자세한 설명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고 사진 몇 장과 몇 문장으로 대강대강 이번 전시회를 설명하는 부분이 참 아쉽다. 이렇게 대충 넘어갈 작품들이 아니다. 하나 하나에 어떤 노력이 들어가고 어떤 부분을 표현 하려고 했는지. 어머니의 노력이 고스란히 느껴지기엔 내 실력과 기억력이 한참은 부족하다. 예전부터 블로그 내에 '고창 우리집' 카테고리를 만들었었다. 전체적으로도 설명이 필요하지만 작품 하나하나 자세하게 포스팅 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그렇지만 언제나 그렇듯 귀찮음과 시간이 문제였고, 결국은 이 지경까지 되어버렸다. 익산에서 공방을 하고 있는 어머니는 별채를 이용해 고창에서 공방을 준비 중이며 이미 진척이 꽤 되었다. 공방을 겸한 차&커피를 제공하는 카페도 구상 중에 있다고 하니 앞으로 블로그를 통해 자주 소식을 제공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위의 작품들 중 많은 것들이 제작 의뢰와 판매가 가능하다. 좀 더 자세한 사진과 주문 의뢰 및 구매를 원하는 분들은 방명록이나 댓글을 통해 컨택 할 수 있다. 


 우리 문여사의 전성기는 중년부터였나 보다. 아들 딸 성인이 되고 나서부터 시작하신 본인의 꿈 실현은 잠재된 재능과 부합하여 순식간에 날개를 폈다. 아들로써 마냥 대한민국의 보통 '엄마' 로 보기엔 그의 능력과 센스가 탁월하고 대단해 우리 엄마 자랑 하고 싶은 마음이 쉬이 구름을 뚫는다. 전번에 놀랐던 그것보다 한 단계 더 놀라고, 집에 가면 갈 수록 상향 업그레이드 되는 우리 집에 감히 내 더러운 두 발바닥을 이리 쉽게 내딛고 있어도 되는지 싶다. 엄마의 도전은 계속되고 작품 또한 자꾸 늘 예정이다. 좀 더 세세한 관찰과 정보로 작품 포스팅을 준비해보겠다.

 한편 전시회는 계속되는 손님들에 의해 예정 날짜보다 며칠이나 더 지속되었고 어머니는 끝내 몸살을 앓으셨다고. 홍보 한 것 거의 없이도 몇 백의 인원이 오간 기염을 토하며 첫 번째 전시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으신 어머니께 다시 한 번 진심 어린 사랑과 박수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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