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여행] Aㅏ無계획. 지르고 보는 대만 홀로 여행기(1)_ 타오위안공항/민더호스텔/스시익스프레스/황지아훠궈







 황금연휴를 가만히 앉아서 할머니 표 갈비만 뜯으며 보낼 수는 없었다. 전도 맛있고 게장도 맛있지만 이왕 살 찔거면 물 건너 새로운 음식으로 푸통푸통 살이 오르는게 낫지 않을까(물론, 갔다와서 갈비랑 전이랑 다 먹꿀꿀). 고로, 이번 황금연휴의 반은 해외여행으로 채우기로. 연휴 기간 탓인지 6월에 비행기 티켓을 알아보았음에도 이미 가격들이 너무 날카로워서 피 좀 볼 듯했다. 그나마 대만 쪽이 찰과상 정도로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순전히 가격에 맘에 들어 선택했다. 


 대만에 무엇이 유명하고 무엇이 맛있는지 알아보지도 않았다. 숙소? 그때 그때 해결 할 수 있을 거야. 매번 여행에서 행운이 따라줬으니까. 이번에도 그럴 것이다. 예고 없이 맞닥트리는 것이 제일 짜릿하니까. 영화도, 책도. 사람도, 여행도. 

그리고 출국 당일, 9월 29일. 대책 없고 쓸데없이 설렘만 가득한 주인을 만난 청색 캐리어가  수시로 아스팔트와 부대끼며. 캐리어의 카니발,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날이었다.


 아슬아슬 김해공항에 도착했더니 복도 자리로 배정 받았다. 옆 좌석엔 친구 사이로 보이는 두 여성이 앉았다. 당장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어디로 향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기에 슬쩍 말을 걸었다. 둘 이서 입국 신청서의 비자 란을 비워야 하는지 기입해야 하는지 한창 씨름 중인 순간이었다. 안 써도 돼요. 무비자 30일! 물고 튼 대화를 이어나가자. 실례를 사과부터 하고 보통 숙소 잡는 곳이 어디 부근인지 부터 오늘 당장은 어딜 가면 좋을지 까지. 물론 이 분들도 가본 곳이 아니기에 자세한 추천을 해주진 못하셨지만. 초등학생 아들 첫 등교 보내는 엄마의 시선으로 나름의 처방을 열심히 해주셨다. 이 포스팅을 빌어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두 분. 두 시간이 훅- 타오위안 공항 도착이다. 두 분과는 같이 환전도 하고 유심도 사고. 타이베이 메인스테이션까지 같이 이동했다.


대만에서의 첫 인연.


공항에 도착.


대만 교통카드인 이지카드를 구입합니다.


친절하게 공항철도 티켓 구매를 도와주시는 아자씨.


여행 하루의 처음 임무는 매번 셀카입니더.


급행 공항철도를 타고 기기


 두 조력자님들과 작별 인사 하고 잠깐 멍 하니 있었다. 오는 길에 두 분이 예약하려다 안 한 호스텔을 추천 받아 예약했었다. 그래, 체크인부터. 택시 승강장이 있기에 무턱대고 탑승. 생각보다 친절하신 택시 기사님. 그간 배운 중국어를 쓸 때가 되었구나 싶어 조금은 적극적으로 대화를 시도해 보았지만 허허 웃으시는걸 보니 실패! 성조의 문제인건가.. 근데 택시 기사님. 시먼역 인근 거리로 들어가시더니 공사 중으로 막힌 길을 보고는 돌아가지는 않으시고 내리란다. 어.. 음.. 목적지랑 가까우니까 봐줌. 



뭔가 대만 택시는 시간 단위로 가격이 오르는듯했다.


아니 이런 한복판에 내려주시면 어떡하라구요. 구글지도 소환.


 예고편을 좋아하지 않아서. 무언가 선택 할 때 누군가의 추천을 위주로 선택 하는 경향이 있다. 왜 그 선택이 좋은지 잘 귀담아 듣지도 않는다. 선택의 폭을 반 이상 줄이는 수단 같기도 하다. 겪어보고, 시청해보고, 읽어보고. 개인적으로 좋았던 부분을 간섭 없이 날 것 그대로 소장하고 싶어하고. 추천해준 사람이 왜 추천해주었는지 유추해 보는 것을 좋아한다. 위험 부담은 내 몫이다. 


 민더 호스텔(Meander Hostel)은 비행기 옆 좌석의 인연으로 우연히 얻게 된 선택이었다. 나름 복불복이었지만 로비, 객실, 호스트들의 친절한 서비스까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여행 내내 이곳에서 머물게 되었다. 혹시나 싶어 연박으로 예약 안하고 그날그날 오전에 하루 단위로 예약했지만 운이 좋게도 매번 자리가 있었다. 각 층의 문과 객실 문을 카드키를 이용해 통과할 수 있었다. 조식도 깔끔했다. 한국인은 많이 보지 못했고 외국인들이 대다수였다.








 체크인 하고나니 벌써 오후 4시..아직 점심도 못 먹었는데요. 인터넷 카페를 통해 스시를 같이 먹자고 제안했던 분이 계셔서 시먼역으로 향했다. 나보다 네 살은 어린 남성 분. 중국어 공부를 위해 한달간 대만 살이를 하러 왔다고. 스고이! 스시가 먹고 싶었다며 스시 익스프레스라는 회전 초밥집에 나를 데려갔다. 초반의 어색함은 금방 사라지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엥? 같은 학교 사람이었다. 쩐더마? 좁구나 좁아. 숫기가 없어 보이고 뭔가 투박하고 순수한 청년 같았는데, 반전으로 목소리 데시벨은 꽤나 커서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다 한번씩 쳐다보았다. 왜 부끄러운건 항상 제 몫이죠.. 그래도 꿋꿋이 얘기하는 청년의 지조에 박수. 아마 의식도 못했겠지. 내 블로그 보고 있나?


 스시 익스프레스에선 사실 몇 접시 먹지 못했다. 한 시간 뒤에 훠궈 같이 먹자는 인터넷 카페 동행에 함께 하기로 해서 일부러 맛만 보기로... 했지만 두 당 5접시씩 먹었으니. 뭔가 민망하네. 가격이 싼 편이어서 먹을 만 했다고만 하고 넘어가자. 훠궈 식사에 순수 청년도 같이 가자 꼬셔서 일행에 합류하기로 했다. 내심 반기는 눈치였다. 




스시 익스프레스


다음엔 안갈라구.


  

 시먼역 1번 출구. 어색함을 최대한 상쇄 시키려는 듯 몸에 벤듯한 눈웃음으로 맞아 주시는 여성분. 일단 같이 가기로 한 훠궈집을 향해 걸음을 재촉하면서 짧게나마 소개와 여행지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근데 우리 순수 청년. 아까랑 다르게 말이 많아진다. 내가 어려웠니? 그런거야? 곧이어 이 친구. 큰 일을 해냅니다. 길지 않은 대화 만으로도 우리 사이의 어색함을 무장 해제 시키기 시작한 것이다. 자신은 진지하게 얘기를 이어 나가는데 뭔가 그 진지함이 꽤 웃기고 재밌어서 옆에서 자꾸 웃음이 났다. 다들 주변에 그런 캐릭터 하나씩 있지 않나요? 뭔가 진지하게 얘기하는데 살짝 핀트가 어긋나거나 혹은 너무 진지해 보여서 웃기는 친구들. 이 친구 잘 데려왔다 싶었던 순간이다. 다른 남성 분은 나와 동갑이었는데 심지어 또 나랑 같은 학교 동문이었다. 이 정도면 뭔가 짠 것 같은 느낌. 왜 먼 타국에서 우리 만난거죠? 호기심이 많아 보였고 부드러운 이미지여서 다가가기 쉽게 느껴졌다. 동갑이어서 더 그랬을 수도 있겠다. 눈웃음의 소유자님은 성격도 좋고 베어있는 리액션이 좋아서 쉽게 대화를 이끌어 내는 느낌이었다. 덕분에 순수청년 고래는 춤을 추었지. 주변 사람들이 왜 웃는지도 모르는 모습을 포함해 뭔가 참 각양각색의 매력있는 캐릭터들이었다. 


 황지아 훠궈. 모인 사람은 네 명. 종업원의 추천에 따라 1~4번 네 가지 베이스 소스를 주문했다. 몽골식 마라,보양 훠궈와 해산물 훠궈. 스끼야끼 훠궈. 해산물 훠궈가 제일 잘나간다고 했다. 뷔페식 형태였다. 고기부터 야채, 어묵, 면, 해산물 등 다양한 재료들이 한 라인에 가득했다. 솔직히 뭐가 어떤 맛이 날지 감도 안 잡히는 것들도 많아서 익숙한 것만 가져왔던 것 같기도. 대체로 하얀 국물의 훠궈는 맛있었는데 빨간 국물은 혀가 아플정도로 매워서 별로 먹지도 못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맛은 꽤 있었다. 나중에 호스텔 매니저에게 물어보니 효율적으론 별로라고 들어서 그런가 싶었지만 먹었을 때 당시엔 만족했으니까. 누군가는 내가 재촉해서 후식 아이스크림도 못 먹었다고 나중에서야 입을 삐쭉 댔지만 뭔가 대만 와서 처음으로 제대로 된 음식을 먹은 느낌이라 뭐가 됐건 좋았다.



붉은 빛이 강렬한 곳.





이때로 돌아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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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이어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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