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떠난대도





 그새 또 한 달치 수영 강습비를 내야 할 때가 됐다. 기말고사 시험이 아직 두 개는 남았다. 



 어릴 적부터 '기말고사'라는 단어를 애증 해왔다. 중간고사와 마찬가지로 시험의 스트레스를 담고 있는 건 물론이거니와 기말시험의 끝은, 다시 말해 한 학기의 끝과 보상으로 주어지는 한 달여의 진통제 투여를 의미했기에. 지난 몇 년간은 어째 한 학기 복용량이 조금씩 줄더니 끝내 이번 기말고사는 느낌이 좀 다르다. 십오 년 넘게 투약 받은 반복 패턴이 조만간 비틀어지려 한다. 이젠 약 처방 없이 퇴원이다. 예방접종은 마쳤으니 새 집에 주인복은 내 복이렷다. 주어지는 사료가 매번 많을지, 그게 아니면 적더라도 오랫동안 보살펴줄지는 내 꼬리질에 달렸다.



 '일요일'을 '주일'이라 바꿔 부른지 얼마 되지 않았다. 운동은 꾸준히 하고 있고 졸업 작품도 막 끝이 났다. 몰두해야 할 것이 두 가지 늘었다. 엄니 걱정과는 반대로 케잌도 불고, 미역국 속 소고기도 맛봤다. 사야 할 것을 샀고, 갖고 싶었던 것을 계약했다. 읽고 싶었던 정한아 작가의 「애니」 도 잘 읽고 있다. 학교 도서관에 없기에 혹시나 싶어 희망도서로 신청 해놓고 까먹고 있었는데, 한 달여 정도만에 희망도서 구비됐으니 빌려가라는 연락이 왔다. 다가올 한 여름엔 사막에서 모래를 깔고 누워 별을 볼 예정이다. 한 가지 걱정되는건 사막에도 모기가 있는가 정도? 6월이 오기전까지 6월을 고대했다면 이젠 8월을 기다리고있다. 많은 것이 달라질 8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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